PDA ‘사멸이냐 성장이냐’ 논란

개인휴대단말기(PDA)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인가. 일부에서는 한때 미래 정보기기의 총아로 기대를 모았던 PDA는 IT(정보기술) 진화의 과정에서 도태돼 사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다른한쪽에서는 PDA가 진화를 통해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와 In-Stat/MDR은 최근 보고서에서 PDA의 출하량이 갈수록 줄어들어 수년내에 "사실상 사멸할 것"이라고 진단한 반면 다른 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PDA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IDC와 가트너가 PDA 시장에 대해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고 있는 이유는 PDA에 통신기능을 결합한 PDA폰에 대한 양측의 상반된 입장에서 비롯되고 있다.

즉 IDC는 PDA폰과 같은 컨버지드(Converged) 단말기를 PDA의 범주에 포함시키지않고 있는 반면 반면 가트너는 진화한 PDA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HP 관계자는 9일 "펜기반(Pen-Based) PDA의 경우 성장이 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세계 컨버지드 단말기 시장의 경우 두자릿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IDC의 보고서는 펜기반 PDA의 부진을, 가트너는 컨버지드 단말기까지 포함한 PDA 시장의 확대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은 PC에 TV수신카드를 부가해 TV방송을 시청할 경우 이것을 PC로 분류할 것인지, 아니면 TV로 분류할 것인지와 비슷한 문제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PDA가 PDA폰으로 진화해 휴대전화에서 진화한 스마트폰과 비슷해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으나진화 과정에 있는 제품들을 어느 쪽으로 구분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의 경우 펜 기반 PDA가 분기당 2만2천-2만4천대의 출하를 기록한 반면 컨버지드 단말기는 1분기 1만대 미만에서 2분기에 3만대를 넘어섰고 3,4분기에는 5만대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앞서 IDC는 지난해 전세계 PDA 출하량이 2003년(1천60만대)에 비해 13% 줄어든920만대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면서 "오는 2008년까지는 출하량이 850만대로줄어들어 '사망 직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In-Stat/MDR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PDA 출하량이 전년대비 13% 하락했고 "오는 2009년까지 PDA 매출이 연평균 21.5%씩 감소할 것"이라면서 "전통적인 PDA는 향후 주요 제품 구분으로서 수명이 끝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